높은 혈압만 위험한 게 아니다, 저혈압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.

저혈압이란?

저혈압(hypotension)은 혈압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하며,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일 때 진단됩니다. 저혈압이 항상 건강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, 혈류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어지럼증, 실신,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
저혈압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, 일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특정 질환이나 상태와 관련된 경우도 많습니다. 이를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에 필수적입니다.

 

저혈압의 주요 원인

저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1) 체액 및 혈액량 감소, 2) 심혈관계 이상, 3) 내분비계 이상, 4) 신경계 이상, 5) 특정 약물 및 기타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.

체액 및 혈액량 감소

혈압은 혈액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, 혈액량이 감소하면 혈압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.

• 탈수(Dehydration):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설사, 구토, 과도한 발한, 이뇨제 사용으로 인해 체액이 부족해지면 혈압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.
• 출혈(Hemorrhage): 급성 출혈(예: 교통사고, 위장 출혈 등)로 인해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.
• 심한 빈혈(Severe Anemia): 적혈구가 부족하면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하고, 이로 인해 심장이 충분한 혈류를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.

심혈관계 이상

심혈관계의 이상은 혈압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.

• 심부전(Heart Failure):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펌프질하지 못하면 혈류량이 감소하여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• 부정맥(Arrhythmia): 불규칙한 심장 박동(느린 박동 또는 빠른 박동)으로 인해 혈압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.
• 심장 판막 질환(Valvular Heart Disease): 심장의 판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.
• 심근경색(Myocardial Infarction, Heart Attack):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.

내분비계 이상

호르몬은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, 특정 내분비 질환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
• 부신 부전(Addison's Disease):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면 체액과 나트륨이 감소하여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• 갑상선 기능 저하증(Hypothyroidism):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.
• 저혈당(Hypoglycemia): 혈당이 너무 낮아지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• 당뇨병(Diabetes): 장기간의 당뇨병은 신경계 손상을 초래하여 혈압 조절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.

신경계 이상

신경계는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, 이상이 발생하면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
• 신경 매개 저혈압(Neurally Mediated Hypotension, NMH): 장시간 서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입니다. 주로 젊은 성인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.
• 자율신경병증(Autonomic Neuropathy): 당뇨병,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이 자율신경계를 손상시키면 혈압 조절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.
• 기립성 저혈압(Orthostatic Hypotension): 앉아 있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태로, 노인 및 신경계 질환 환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.

특정 약물 및 기타 요인

일부 약물은 부작용으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, 기타 생활 습관 및 환경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
• 혈압 강하제(Antihypertensive Drugs): 고혈압 치료제(베타 차단제, 이뇨제, ACE 억제제 등)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, 과도한 복용 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• 이뇨제(Diuretics): 체내 수분과 나트륨 배출을 증가시켜 혈액량 감소로 인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•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: 일부 항우울제(삼환계 항우울제, SSRIs) 및 항불안제는 혈관 확장을 유도하여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.
• 알코올 및 카페인: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,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• 패혈증(Sepsis) 및 심각한 감염: 패혈증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, 이는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

 

결론

저혈압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.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, 특정 질환이나 약물로 인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와 조치가 필요합니다. 생활 습관 개선과 의료적 개입을 통해 저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, 심각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.